아래 글은 [http://jayoo.org/tt/jayoo/search/6사단]에서 퍼왔음을 알려드리며
게시를 허락해주신 jayoo.org의 김광중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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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6사단 청성부대의 신병교육대대에 교육소집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쓴 것입니다.
6사단과 신병교육대대, 각 간부와 기간병들을 음해하거나 깎아내리려는 것은 절대 아니며, 6사단과 6사단 신병교육대대의 무궁한 발전과 교육소집되어 교육을 받으실 분들의 건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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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살아남기 - part 3. 1주차



- 1주차

솔직히, 1주차에는 힘든 교육과 훈련이 없다. 내무실에서 비디오를 통해 교육을 받는다던지, 청성교육관이나 실로암교회에 가서 Web Based Training(이하 Web BT)을 받는 정도고 몸으로 움직이는 것은 제식훈련 빼고 거의 없다. 내용도 기본정훈, 정신교육이나 6사단 및 신교대 소개 정도이므로 힘든 교육이 아니다. 졸음을 참기가 힘들 수는 있지만..^^;; 교육 후 토론지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분대(1개 소대는 4개 분대로 나뉜다.) 별로 작성하고 나중에 발표도 하므로 교육 받을 때 중요사항은 메모를 하며 받는 적극적인 훈련병이 되면 주위사람을 많이 도울 수 있다. 사실 이런 실내에서 하는 교육시간에 많은 훈련병들이 조는데, 너무 많이 졸게되면 조교(교육 분대장)들이 깨우고, 교육하는 교관에 따라 조는 걸 절대 못 보는 사람들이 있으니 졸리더라도 분위기 파악 잘 하고 눈치껏 졸아야 한다. 물론 최상은 졸지 않고 교육을 제대로 받는 것.

몸을 움직이는 건 제식이다. 맨손으로 하는 도수제식과 소총을 들고 하는 집총제식으로 나뉘는데, 도수제식은 중/고교 체육시간에 많이 해 본 것이다. 좌향좌, 우향우, 뒤로 돌아, 앞으로가, 제자리걸어가, 제자리에서.. 등등. 물론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잘 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가를 하면 걸어가는데 큰걸음으로 걸어야 한다.(바른걸음도 배우나 신교대에선 기본이 큰걸음이다.) 팔꿈치를 쭉 펴고 앞으론 90도, 뒤로는 30도까지 팔을 움직여야 한다. 잘 못 하면 한참 제자리걸어가를 하게 되니 처음부터 잘 하자. 군에서는 복명복창(명령을 다시 따라 외친 후에 동작함)을 해야 하는데 처음이라 잊고 못 하는 수가 많다. 총을 받고서 하는 집총제식은 처음 해 보는거라 햇갈리기 휩지만 열심히 하면 큰 문제가 없다.

참고로 소총은 절대 땅에 내려놓으면 안 된다. 집총제식 훈련을 받다가 얼차려를 받을 경우, '엎드려~!' 하게 되면 어찌할 지 모르게 되는데, 그 때는 자신의 손등 위에 소총을 올려놓고 엎드리면 된다. 쉴 때도 마찬가지다. 쉴 때는 보통 '편히앉아' 라는 명령을 내려주는데, 편히 앉은 상태에서 장전손잡이가 하늘을 보게(이건 총을 놓을 땐 항상 지켜야 하는 법칙이다.) 나의 오른 어깨에 소총을 기대면 된다. 소총을 다리 위에 올려놓거나, 땅에 내려놓으면 혼난다.

소총은 다 알고 있듯 K2 라는 소총이다. 길이가 1m 약간 안 되는 긴 총인데, 이게 생각보다 무겁다. 3kg 정도 된다던데.. 처음에 들어보면 그리 무겁지 않지만 이걸 들고 집총제식과 총검술, 행군을 해 보면 무거운 걸 실감하게 된다. ^^ 4주 교육 동안 총기수입(총을 깨끗하게 닦는 것)을 10번 정도 하게 되는데, 처음 분해/조립하는 걸 배우면 어렵지만 복잡한 구조가 아니라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잘 빠지는 것으로는 까스마게(원래는 가스조절관이 정식명칭일것임)가 있는데, 0/소/중/대 로 표시가 되어있고 보통 '중'에 놓고 쓴다. 저 네 가지 중 하나로 해 두면 빠지지 않지만 그냥 끼워두기만 하면 빠지므로 조심해야 하고, 행군시에는 제대로 꽂아두었다 해도 지속적인 충격 때문에 빠질 우려가 있으니 아예 테이프로 고정해 버리는 방법도 있다. 분해하다보면 까스마게, 장전손잡이, 그리고 노리쇠뭉치 분해 시 나오는 작은 부품들은 잃어버리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소총에 문제가 있다면 훈련 받는 중간중간 확인해서 조치를 해 주기도 한다.

식사를 하러 가면 우유가 부식으로 많이 나온다. 우유팩을 찢어버리도록 되어있는데, 그걸 식판 닦을 때 물로 깨끗하게 씻어서 관물대에 넣어두면 나중에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우선 우유팩 윗 부분(마시는 부분 등)을 찢고나면 위에서 볼 때 정사각형인데, 그 중 한 쪽만 찢어낸다. 그럼 위에서 볼 때 'ㄷ'자 모양으로 보인다. 이걸 전투화 뒷꿈치에 넣는 것이다. 물론 비어있는 부분이 앞으로 향하게 해서 놓아야 발이 들어가겠지. 이미 대일밴드나 면테이프 등으로 발을 보호하고 있다면 필요가 없을 수도 있으나 주/야간 행군 시에는 필히 하길 바란다. 물집 및 상처 방지에 효과적이다. 또, 뜯어낸 건 각개전투에 들어갈 때 팔꿈치나 무릎에 대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총기수입이 있으니 전투화수입도 있다. 반짝반짝 딲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실밥 사이의 흙먼지를 제거 혹은 가리는 것이다. 즉, 처음에는 먼지를 잘 털어내고(심할 때에는 출입문에 있는 흙먼지털이개를 먼저 이용. 혹은 물 적신 걸래로 선처리 후 딲기.) 구두약을 살살 바른 후 솔로 삭삭 문지르거나 천으로 광을 내면 된다. 실밥 사이의 흙먼지는 잘 털어내고, 그래도 보이면 구두약을 발라 덮어씌우면 된다. 처음에는 광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주차가 계속 넘어갈 수록 광 내지 않으면 혼난다. 아쉬운건 이렇게 닦아도 연병장에 잠깐 나갔다 오거나, 교육 나가거나, 밥 먹으러 다녀오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 대부분 하루 1회 이상 하게 된다.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추억과 동시에 창작물입니다. 앞으로 6사단 신교대에 가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보고자 쓴 것으로, 글 전체 혹은 일부의 무단 도용을 금합니다. 게시판 링크를 걸더라도 제게 미리 메일 등의 연락을 주신 후에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제 홈페이지와 특례넷( http://www.tukre.net )에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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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1 23:52 2007/09/0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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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살아남기 - part 2. 입소일



- 입소일

부모님께 큰절 하고 일찍 나선다. 입소시각(13시)보다 늦으면 못 들어갈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논산 육군훈련소로 잘못 알고 거기 갔다가 다음 날 온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교육소집부대를 다시 한번 정확히 확인하자.

서울에서 가는 방법은 동서울터미널이나 의정부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관인/동송행 버스를 타는 것이다.(각 터미널 가는 방법은 알아서 하시길.) 의정부 - 관인까지 버스요금이 4,200원이었다. 의정부터미널에 가면 예비 동기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머리 짧고, 모자 쓰고, 약간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는 20대의 남자는 다 6사단 신교대 가는 사람들이다. 의정부 택시기사들이 터미널 앞에서 훈련소 앞에까지 간다며 호객행위를 한다. 한 차에 5만원이던가.. 아무튼 그런데, 타지말자. 편하긴 할테지만 돈도 훨씬 많이 들고 그런 막무가내 호객행위는 싫다.(지나다닐 때 마다 잡고 늘어진다.)

버스를 타면 관인면사무소에 내려야 하는데, 기사아저씨가 그걸 알려주니 맘 놓고 있어도 된다. 차 안 막히면(평일 오전에 차 막힐 일이 있나..) 의정부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내리면 황량하다. 정말 시골 마을이다. 잘 찾아보면 식당이나 당구장, PC방도 있다고 한다. 본인은 핸드폰을 놓고 갔는데 그냥 가지고 가라. 공중전화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고, 부대 앞에는 민가 몇 개가 달랑 있는게 전부다.

가족이나 친구들을 대리고 가지 마라. 철원까지 한참 걸리기도 하고, 자가용으로 왕복하면 기름값과 시간이 장난 아니게 들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도 부대 앞에서 다시 나가기가 참 힘들다.(택시는 고사하고 다니는 차가 거의 없다.) 그냥 미리미리 인사하고 혼자 갔다 오는게 여러사람에게 편하다.

관인(은 경기도 포천시)이나 동송(은 강원도 철원군)에서 내려 택시를 타면 된다. 관인에서는 차당 5천원. 좀 낑기더라도 다섯명이 모여 타면 천원씩 내고 갈 수 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걸기가 쑥쓰럽다면 본인처럼 혼자 5천원 내고 타라. -_-;;

첫째날에는 소대가 정해지고 교번이 부여되며 보급품을 지급받고 개인물품은 보관한다. 입소전에 준비한 물품들은 최대한 가지고 있도록 하고 안 된다면 할 수 없다. 사실, 그 많은 인원을 일일이 다 뒤질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자기가 꼭 필요한 건 요령껏 숨기거나 교관/조교에게 문의해서 양해를 구하고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입소전' 게시물에 나와있는 개인물품은 모두 가지고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보급품은 런닝, 빤스, 비누, 치약, 칫솔, 수건, 손수건, 면도기 등 필요한 것은 다 주지만 질과 양이 사제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고, 현역과 달리 사이즈를 딱 맞춰 주는게 아니므로 약간 극성을 부리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 전투복은 한번씩 입어보고 사이즈에 맞게 한 소대 내에서 바꾸어준다. 너무 뚱뚱하면 옷 받기가 힘들다. 표준체형이 딱 좋다. 옷은 좀 크거나 작아도 상관없지만 신발은 잘 맞지 않으면 고생하기 쉬우므로 잘 챙겨야 한다. 제일 큰 사이즈가 285, 제일 작은건 260일거다.

보충역은 6사단 신병교육대대 4중대에서 교육 받는다. 1, 2, 3중대는 현역 훈련병들이 훈련을 받는다. 4중대는 신교대의 본부 건물에 내무실이 위치하여 다른 중대보다 시설이 좋다. 다른 중대는 가건물이라 시설이 열악하고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이 훨씬 부족하다. 4중대는 1, 2, 3, 4소대로 나뉘는데, 1소대(50명 정도)와 2소대(50명 정도), 3소대(40명 정도)는 1층에, 4소대(60명 이상)는 2층에 있다. 1, 2소대에는 나무관물대가 일부 있으며, 3, 4소대에는 모두 철제관물대 이다. 나무관물대에는 매번 옷 갈아입을 때 마다 옷을 잘 접어 각잡아 넣어야 하므로 이왕이면 철제관물대를 배정 받는게 좋다. 소대에 들어가자마자 관물대 앞에 서게 되는데 자기 뒤에 있는게 자기 관물대이다. 줄 정렬 하다가 밀려서 철제관물대 앞에 섰더라도 나무관물대를 쓸 수 있으며 그 반대도 가능하다.

신교대에는 중령인 대대장, 그 밑에 각각 4개 중대의 대위인 중대장들, 그 밑에는 대부분 중사인 소대장들이 있고, 장교나 군위관도 있다. 간혹 여군도 있다. 각 소대는 간부인 소대장이 한 명 있고 기간병 4명이 배치된다. 훈육(교육시간 이후 소대원들을 책임짐. 밥 먹이고, 군대 기본 예절, 취침 및 불침번 등 소대를 실질적으로 관리함)분대장 1명과 교육(교육/훈련 시 소대를 인솔하고 조교를 함)분대장 3명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 사람이 훈육과 교육분대장을 같이 할 수도 있다. 이미 말 했듯, 훈련병은 계급장도 이름도 없는 매우 낮은 존재이며 군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므로, 기간병이나 간부/장교들이 혹여 어리거나 사회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무시하거나 하면 안 된다. 그런거 정말 싫어한다. 그들이 훈련병 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군생활을 많이 했기 때문에 알려주는거, 하지 말라는 거 그대로 잘 하기만 하면 아무 탈 없이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저녁이 되면 첫 식사집합을 하여 첫 짬밥을 먹으러 간다. 중대마다 식당이 따로 있고, 4중대는 분대장교육중대(기간병을 교육하여 분대장을 키워냄. 다른 사단에서도 옴.), 본부중대와 같은 식당을 쓰지만, 4중대 자리가 따로 정해져있고 표시되어있기 때문에 별도의 지시가 없을 땐 절대 비어있다고 다른 자리에 앉으면안 된다. 또한 식판받침(이라 해야 하나. 아무튼 초등학교 급식하면 책상에 깔고 먹었던거.) 깔려있는 자리는 절대로!! 앉으면 안 된다. 기간병들 자리이다. 간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밥은 좀 많이 먹는게 좋다. 고생하는데 배까지 고프면 정말 서럽다. 살을 좀 빼고 싶은 사람은 식사량 조절을 잘 하면 쉽게 뺄 수 있다. 속도는 무조건 빨리!! 보통 식사시간을 20~30분 정도 주는데, 소대 전체가 기다리다가 배식 받고 자리에 앉아 밥 먹고 나가서 남은 짬은 짬통에 버리고 다시 기다려 식기세척을 하고 식기 반납한 후 다시 모이는 시간이 저 정도이니까.. 정말 빨리 먹어치우지 않으면 시간 맞추기 힘들다. 식사 하기 전에 탈모하고 기도 후에 먹어야 하며 6명이 항상 같이 움직여야 한다.(원칙적으로는..)
식사에 대한 감사의 기도
(한 테이블 6명 중 아무나 함. 테이블에 적혀있음.) 이 식사는 피땀어린 우리 부모님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맛있게 먹겠습니다. 바로! 식사 시작! (6명 모두) 감사히 먹겠습니다~!

첫날 청소담당구역이 정해진다. 그 구역은 하루 두 세번의 청소시간에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특히 복도와 내무실 복도, 침상이나 현관 등 기간병 및 간부들의 눈에 쉽게 띄는 곳은 정말 잘 해야 한다. 제일 힘든건 화장실이나 세면장 청소. 제일 쉬운건 관물대 정리. 걸리는 건 운이다. 그래서 '군대는 줄을 잘 서야 한다.'라는 말이 있는거다.

또한, 번호순으로 일을 많이 시키는데, 배식담당(배식을 해주고, 배식도구 세척 및 식당 청소)은 각 소대 앞 번호부터 일주일에 다섯명 씩 스무명까지 한다. 배식담당은 배식도 하고, 청소도 하고, 불침번도 하고, 교육도 다 받아야 하므로 다른 훈련병들에 비해 시간이 부족하고 힘들다. 그러므로 이왕이면 소대 내에서 뒷번호가 좋겠지. 하지만, 맨 뒤는 식수담당이 된다. 보통 네 명씩 시키는데, 소대에 따라 주마다 다른 사람을 시키기도 하지만 안 그러는 소대도 있다. 밥 먹으러 갈 때 물 떠오고, 외부 교육 나갈 때 물 가지고 가야 한다.

아, 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절대 취사장에서 끓인 식수만 먹어야 한다. 뜨거워도 그걸 먹어라.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각종 세균에 노출되어있어 먹으면 배탈, 설사를 바로 유발한다고 한다.

첫날 겪어보면 알겠지만, 정신없이 돌아가고 꽉 짜여진 스케줄에 개인자유시간이 없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세면/세족/양치/면도/샤워/전투화수입 등을 하다보면 모자르다. 이런 시간을 '개인정비' 시간이라고 하는데, 짧은 개인정비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가능하면 잘 씻고, 귀찮아도 전투화를 자주 벗어 발이 살맛나게 해 주는게 좋다. 나중에 가면 여유가 조금씩 많아지므로 편지도 쓰고 할 수 있다. 세면장에 가면 포비돈요오드용액(소독약. 소위 빨간약)을 묽힌 '가글액'이 있다. 이걸로 가글을 자주 하자. 가글이나 양치를 등한시 하다보면 쉽게 감기에 걸려 고생한다.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추억과 동시에 창작물입니다. 앞으로 6사단 신교대에 가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보고자 쓴 것으로, 글 전체 혹은 일부의 무단 도용을 금합니다. 게시판 링크를 걸더라도 제게 미리 메일 등의 연락을 주신 후에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제 홈페이지와 특례넷( http://www.tukre.net )에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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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1 23:52 2007/09/01 23:52
인터넷 사이트를 돌다가 jayoo.org의 김광중님께서 쓰신글을 발견했습니다.

2004년이던가.... 저도 다녀온터라 너무 공감이 가는 글이더라구여..

지금쯤은 여기에 나오는 몇몇 조교분들은 제대를 하셧을거라 생각이 되는데...

저는 2소대 조교 김선용조교님과 함께 했었는데 저희 2소대원들끼리는

표현은 못하고 저희들끼리 막둥이라 부르며 상당히 귀여워(?)했었답니다...ㅋㅋㅋ

그리고 게시를 허락해주신 김광중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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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살아남기 - part 1. 입소전



- 입소전

아무리 보충역이라 해도 철원에 있는 6사단 신병교육대대(이하 신교대)로 교육소집이 되었다면 긴장을 늦추어선 안된다. 전 군에서 가장 빡세게 신병교육을 시키기로 유명해 신문, 잡지 심지어 방송까지 탄 곳이다. 현역으로 입대하는데 6사단 신교대에서 5주 훈련을 받은 후 자대배치를 받도록 되어있는 사람이 있다면 명복을 빌어주시라. 6사단의 현역 훈련소 생활은 장난이 아니다.

우선 두발정리.
미련없이 말끔하게 밀고 가는게 속편하고 좋다. 통상 입소 직후와 2주차(사단장님 정신교육 전), 4주차 퇴소식 전에 두발검사를 하게 되는데 사회에 비해 열악한 시설에서 다수의 인원을 소수의 기간병들이 깎아야 하므로 그 결과는 말 안 해도 다 알 것이다. 물론 깎아야 할 사람이 적다면 그나마 신경써서 깎아주지만 그게 아니면 좀 힘들다. 군에서 깎인 머리로 사회복귀를 하고 싶지 않다면 아예 입소 전에 확 밀어버리고 4주 훈련기간 동안 안 깎이는게 낫다. 기준은 중학교 1학년생이 처음 학교 갈 때 하는 머리를 생각하면 되겠다.

개인소지품.
원칙적으로는 개인소지품을 가지고 입소하는 것은 금지되어있다. 하지만 사복이나 신발 등도 벗고 들어갈 수는 없는 일. 우선 가지고 들어갔다가 개인물품보관실에 모두 보관하고 퇴소 때 돌려받아 다시 입고 나오게 된다. 교육소집통지서나 입소일의 부대 앞에 걸려있는 안내판에도 개인소지품은 가지고 들어가 사용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다 그런건 아니다. 개인의약품이나 국방색의 내의류와 양말, 필기구 및 수첩, 종교가 있다면 성경이나 성서, 불경도 가능(이외의 책은 안된다.)하며, 로션류, 화장지, 운동화깔창 등도 가능하다. 이외의 CDP, MP3P, 핸드폰, 책, 신문증, 돈, 사복, 신발, 가방 등의 대부분은 가지고 들어갈 순 있지만 입소 직후 개인물품보관실로 직행이다.
의약품.. 정말 중요하다. 우리나라 군 의약품 보급은 그리 여유롭지 못하므로 아프다고 의무대에 가서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아도 약을 항상 받을 수 있는게 아니다. 아무리 심한 증상이 있어도 그 증상에 사용할 약이 다 떨어졌다면 약을 받을 수 없다. 6사단 신교대가 그래도 좋은 환경이라 하지만 사회에 비하면 열악하다 할 수 있다. 우선 철원의 날씨가 일교차가 심하며 6~8월만 여름, 나머지는 겨울과 같은 날씨라 각종 감기와 몸살에 쉽게 걸리며, 흙먼지가 많이 날리므로 호흡기 질환에 많이 걸리다. 그러므로,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아목시실린 등의 해열진통제와 종합감기약을 넉넉히 준비하고, 자신이 어떤 감기에 잘 걸리는지 생각해 봐서 그에 대비한 약을 준비하는게 좋다. 본인은 타이레놀과 아목시실린 20알씩을 준비했으나 주위 동기들과 나누어먹다보니 금방 다 떨어져버렸다. 이왕이면 조제감기약도 좋지만 처방전 없이는 준비하기 힘들 수 있다. 많이 준비해 가서 아픈 동기들과 나누어 먹자. 전우애를 느낄 수 있다. 다량의 대일밴드와 면반창고가 필요하다. 대일밴드는 종합세트 한 상자나 두 상자면 된다. 지하철에서 파는, 천원에 100개 들은건 질이 너무 안 좋으니 사지 마라. 사제에 비해 거칠고 질긴 전투화, 전투복을 입고 힘든 훈련을 하다보면 여기저기 상처가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전투화는 신다보면 발이 까지고 물집까지 잡히기 쉬우므로 첫날 신어보고 아픈 부위나 붉어진 부위가 있으면 처음부터 대일밴드와 면반창고로 보호하면 상처로 발전하지 않는다. 전투복도 거칠고 질겨서, 자주 닿고 움직이는 부위인 어깨와 목 부위가 전투복에 쓸려서 따갑고 심지어 피나 진물이 나기도 한다. 역시 초기에 대응하면 된다. 불행 중 다행으로 병역특례나 공익근무요원, 공중보건의 등 보충역 대상자에게는 전투복이나 전투화, 야전상의(이하 야상), 전투모 등이 중고로 지급된다. 즉, 연초의 첫 기수가 새걸 받으면 그걸 대대로 물려쓰는 것이다. 처음엔 헌거 받았다고 기분 나쁠 수 있으나, 헌거라 좋은거다. 미리 선배기수가 피와 땀으로 길들여준 전투복과 전투화를 받는 것이니 말이다. 특히 전투화를 새걸로 받았다면 거의 좌절이다. 발 뒷꿈치가 다 까진다고 보면 된다.
내의류.. 런닝/팬티 셋트가 3 셋트 지급된다. 이건 새거다. 더울 때 훈련 받는 경우에는 이게 모자랄 수도 있으니(벗고 샤워하고 빨았는데 마르지 않아서 못 입는..) 사가도 된다. 물론 국방색으로 사가야 한다. 일반 사제 내의는 개인물품보관실로 바로 간다. 특히 양말은 두껍기 때문에 잘 마르지 않아서 더 있으면 좋을테고, 각개전투 훈련 시 양말을 팔꿈치/무릎에 대야 하므로 여유있으면 좋다.
필기구 및 수첩.. 필기구는 하나씩 주고, 잃어버리면 물품구입 시 신청해서 살 수 있다. 모나미 125 볼펜. 그냥 하나 사가지고 가도 된다. 공책도 하나 주는데 그건 항상 들고다닐 수 없으므로 작은 수첩을 가져가서 전투복 상의에 볼펜과 함께 넣어다니며 중요한 것(사단가, 복무신조, 각종 군가와 외울 것들)들을 적어두고 수시로 볼 수도 있고, 간단히 일기도 쓰기에 편하다.
성경, 성서, 불경.. 종교와 관련된 것이 아니면 일반 서적은 반입 불가이다. 주말엔 오전, 저녁으로 종교활동을 하는데, 가면 다 구비되어있긴 하지만 자기 것을 사용하고 싶다면 가져가도 된다.
로션류.. 로션은 보급되지 않는다. 추울 때 훈련 받으러가면 필수이고, 더울 때라도 보습을 위한 크림은 필요하다. 물품구입 시에 니베아 보습크림을 구입할 수 있긴 하다. 사회에 있을 때 보다 씻기 힘들고, 흙바닥에서 구르거나 물에 손이 닿고 마르고 하다보면 얼굴과 손이 금방 거칠어지고 갈라진다. 이뿐만이 아니라 선크림도 필요하다. 군에서는 덥다고 마음대로 옷을 벗거나 올릴 수 없다. 그러므로 얼굴, 손등, 목만 탄다. 2주차가 지나면 속살과의 차이가 극명해지기 시작한다. 귀찮더라도 선크림으로 보호해 주면 훈련 마치고 사회복귀하는게 좀더 수월할 것이다.
화장지.. 70m 두루말이 화장지 1.5개가 보급된다. 처음에는 1개, 2주 쯤 지나면 두 사람당 하나씩 더 준다. 화장지 사용을 남발하지 않는다면 충분하다. 하루에 3m 씩 써도 남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가져가도 된다. 여행용 티슈는 가지고 다니기가 편하다. 훈련나가서 큰일을 봐야 할 때가 있으므로, 보급된 화장지를 일정량을 잘라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고생을 덜 한다.
운동화깔창.. 연초 기수가 아니면 이미 대부분의 전투화 안에 깔창이 들어있을 것이다. 딱딱한 전투화 바닥으로부터 발을 보호해 주는데, 훈련소 내에서 물품구매할 때 구입할 수도 있다. 흰 깔창은 개인물품보관실로 들어가기 쉬우니 검정색으로 준비하고, 혹 준비를 못 했는데 받은 전투화에 깔창이 없다.. 그러면, 우선.. 같이 받는 활동화(운동화)의 깔창을 빼다가 전투화에 넣고 사용하고 있으면 된다.
팔꿈치/무릎 보호대 및 붕대.. 안 하다가 갑자기 과도한 훈련을 받다보면 몸에 이상신호가 올 수 있다. 무릎이 아프거나 할 땐 압박붕대나 보호대를 이용하면 된다. 주용도는 이게 아니고, 각개전투 훈련에 사용할 수 있다. 각개전투를 하면 포복(낮은포복, 높은포복, 응용포복)과 약진(허리 숙이고 총 들고 뛰기)을 하는데, 각개전투 교육장이 자갈밭이라 거기서 구르다보면 팔꿈치와 무릎이 까지고 온몸에 멍이 든다. 물론 요령껏 하면 덜 그럴 수 있으나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해 팔꿈치와 무릎의 보호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보호대 말고 약간의 쿠션이 붙어있는 것이면 더 좋다. 지금 바닥에 엎드려 몸을 바닥에 밀착시키고 대강 포복을 해 보라. 팔꿈치와 무릎의 어느 부위가 아픈지 알 수 있을거다. 거기에 보급된 양말을 대도 되고, 부식으로 나오는 우유를 마시고나서 남은 우유팩을 댈 수도 있다. 추운 날이라면 내복이나 방상내피(이하 깔깔이)도 활용하면 된다.
안경.. 렌즈 끼는 사람이라도 안경 가져가라. 일회용이라 해도 그거 끼고 뺄 시간도 없으며 손은 항상 더럽다. ;;; 평소엔 안 끼고 일/공부 할 때만 써도 가져가라. 그냥 항상 써도 되고, 훈련 중에 마구 굴리지 않으므로 안경 부러진 사람 못 봤다.(한 명 있긴 한데.. 그건 그 사람이 자기 안경을 잘 못 만져 부러트린것.) 특히 사격은 멀리 있는 표적을 봐야 하므로 안경 필수. 안경집과 안경닥개도 있으면 편하다.

병사용 진단서 혹은 재검.
교육 받는 중엔 왠만큼 아프지 않고서는 열외를 받을 수 없다. 같이 훈련받던 동기 중에 무릎이 안 좋아 사회에서 계속 치료를 받는 중에 입소해서 걷기도 상당히 힘든 사람이 있었는데, 행군까지 모두 다 했다. 아무튼,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거나 아예 재검을 통해 병적기록부에 내가 얼마나 많이 아픈지를 남겨두어야 한다. 즉, 서류로 아픈 것이 입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허리가 아픈 사람이라면 아예 디스크 파정을 받던지 하고난 후 그 사항이 서류로 입증되거나 병적기록부에 남도록 해야 한다. 물론 아파도 훈련은 다 하지만, 군에서는 정상참작의 근거로 서류만 봐주기 때문이다. 특이사항(허리 디스크, 평발, 무릎 연골 파열 등)을 가진 훈련병들은 미리 파악해서 의무대에서 이렇게 저렇게(전투화 대신 활동화 신기, 군장 열외 등) 조치를 시킨다.

약간의 돈.
오가는 차비에 PX 이용금액과 물품구입 시 사는 물품값 등을 생각하면 5만원 정도는 가지고 가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퇴소 직후 동기들끼리 노는 경우가 있으므로 맨몸으로 가면 신세를 져야 한다. 돈은 모두 가져가서 퇴소할 때 돌려주므로 많이 가져가도 되나 사용할 수는 없다.

가방.
가지고 가야할 물건들도 있고, 그보다 더 많이 가지고 나와야 한다. 간단한 백팩 정도는 필요하다.

손목시계.
막사 내에 있으면 정문이나 내무실에 시계가 있으니 별 불편이 없으나, 야전으로 훈련을 나가면 시간이 궁금할 때가 있다. 좋은 건 절대 필요없으면 나와 함께 땅에서 굴러주고 약간의 방수만 되면 충분하므로 돌핀이라 해도 남는다. 5천원, 만원짜리만 되도 훌륭하다. 뭐,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므로..

술과 담배.
는 꼭 버리고 들어가라. 물론 가지고 가서 마지막 한 개피 피우고 들어가도 되지만, 몰래 숨길 수 있다해도 훈련소에서 가지고 있는 건 크나큰 무리수이다.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퇴소사유이며, 피우다 걸려도 당장 고향 앞으로~! 이다. 교육 수료를 못하고 나가게 되면 다시 소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번 기회에 금연/금주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마음의 준비.
군은 사회가 아니다. 사회의 버릇과 행동은 잊고 새로 시작하는게 좋다. 그래야 훈련병을 통제하는 간부, 교관, 조교들과 얼굴 붉히지 않고 좋은 사이로 지낼 수 있다. 시키는대로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게 없다. 나이도 많고 사회경험이 많다고 그들을 무시하거나 대들면 안 된다. 군 경험에 있어서는 그들이 비교불가하게 월등하다. 군이라는 특수집단, 계급사회에서는 나이나 사회경험보다는 계급과 소위 짬밥이 우선이다. 이런 생각을 버리지 못하겠다면.. 4주만 보고 평생 안 볼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 잘 들으면 된다. 절대 대들거나 따지지 마라.

편지.
제 6사단 신병교육대대의 주소는 아래와 같다.
'우편번호 487-939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2리 사서함 105-100 제 6사단 신병교육대대'
집이나 친구에게 미리 알려주고 와도 좋으나, 중대(는 보충역의 경우 4중대)와 소대, 교번을 적지 않으면 배달되기 힘들다. 그러므로 미리 편지는 써두고, 훈련병이 집이나 친구에게 편지를 보낼 때 중대/소대/교번을 함께 적어보내면 그걸 보고 부대로 편지를 써서 보낼 수 있다. 부대에서 사회로, 사회에서 부대로 가는 편지는 약 1주일 내외로 시일이 소요된다. 소대에서 모으고, 중대에서 모아서, 대대 전체가 모으면, 연대로 보내고, 그걸 사단 우체국에서 정리하며 일반 우체국을 통해 나가고, 반대의 과정을 거쳐 들어오기 때문이다. 훈련병에게 편지를 보낼 때 돈을 넣어보내도 쓸 수 없으며, 검사를 하기 때문에 편지만 받고 돈은 퇴소 시에 돌려받는다. 과자 등의 취식물을 소포로 보내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하지만, 각 소대장님의 융통성에 달려있다. 훈련병의 퇴소 등의 이유로 배달되지 못한 편지는 발송 주소로 돌려보낸다.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추억과 동시에 창작물입니다. 앞으로 6사단 신교대에 가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보고자 쓴 것으로, 글 전체 혹은 일부의 무단 도용을 금합니다. 게시판 링크를 걸더라도 제게 미리 메일 등의 연락을 주신 후에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제 홈페이지와 특례넷( http://www.tukre.net )에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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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1 23:51 2007/09/01 23:51